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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7년 2월 덕산 리솜 스파캐슬

[리솜 스파캐슬] 네 가족 여섯 아이들과의 여행

by Kang.P 2017.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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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소위 무데뽀로 날짜부터 잡고 보는 것이 무언가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예정된 날짜에 어떻게 될지 몰랐지만 일단 친구들과 약속부터 잡아버렸다. 어떻게든 시간을 낼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고 결과적으로 어떻게든 시간이 났다. 


네 가족이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하루를 앞두고 한 친구의 딸이 수족구에 걸리는 바람에 갈 수 없게 되었다. 그 친구는 급하게 후배 가족을 섭외했고 다시금 네 가족을 꾸렸다. 대학 다닐 때 이런 구성으로 술은 많이 먹고 다녔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는 처음이다.


충주에서 충남 예산군 덕산면까지는 약 2시간 20분이 걸렸다. 다행히 따님이 차에서 잘 주무셔서 큰 탈 없이 갈 수 있었다. 나머지 세 가족은 서울에서 내려오다 보니 점심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고, 덕산면에 도착하는 대로 식당부터 찾았다.




맛집을 찾을 시간도 없고 해서 길가에 눈에 들어오는 식당 앞에 차를 세웠다.  유독 중국집과 짬뽕 전문점이 많았지만, 면보다는 밥을 먹고 싶어서 '김가네 맛집'이라는 식당을 선택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양푼이 동태탕을 시켰다.




충남쪽으로는 처음 여행 와 본 딸아이다. 부디 오늘 내일 잘 놀아주길 바랄 뿐,,,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태탕이 나왔다. 

솔직히 별 기대 없이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내도 맛있다고 난리였다. 반찬도 마찬가지였고 김치는 충북에선 느끼기 힘든 젓갈향이 새로웠다. 




어쩌면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 만족했는지 모르겠다.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 리솜으로 향했다. 





숙소가 리솜이 아니다 보니 내부 주차장을 쓸 수 없었다. 100미터 정도 떨어진 A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친구들과 만나 스파캐슬로 들어갔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생각보다 무지 많았다. 어렵게 옷을 갈아입고 워터파크로 들어갔다. 다행히 딸아이가 잘 놀아서 다행이었다. 




함께 간 친구, 후배 가족들과 함께



워터파크는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아이들이 어리고 날씨가 추워서 우리는 실내에서만 물놀이를 했다 연령별로 놀기 쉽게 잘 구분되어 있는 듯했다. 좋은 공간이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다들 아이들 챙기다 보니,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놀 시간은 없었다. 오로지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 공간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여를 놀고 나와 펜션을 향했다. 펜션에서는 우리들의 시간이 주어졌다. 각종 고기를 안주 삼아 잔을 기울이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나는 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았나 보다. 학창시절 술 취하면 나오는 술버릇이 오랜만에 나왔다. 다름 아닌 오토리버스...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는 신공... 정신줄 놓은 것은 창피하지만 친구들이 그리웠던 것은 사실이다. 속내를 풀어놓고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속에 담고 있던 고민, 생각들을 그냥 입 밖으로 뱉고 싶었다. 그게 친구니까... 


이 즐거웠던 만남은 어느덧 일주일 전의 이야기가 되었고, 다시금 모두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살아가고 있다. 특별할 것 없이 1박 2일 놀러 다녀온 것인데... 애들 놀게 하고 어른들은 술 먹고 온 것이 전부인데... 이상하게 무언가 충전된 기분이다. 그런 것이 친구인가 보다. 


그리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그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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