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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6년 8월 양양 쏠비치

[양양여행] #.1 늦은 여름 휴가와 양떼목장

by Kang.P 2016.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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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아침.


"엄마, 엄마... 어마... 아뿌아~ 아뽜~~"


언제나처럼 왔다갔다하며 떠드는 딸 소리에 눈을 떴다.


'6시 10분...'


아놔~~ 정말 너무한다, 딸... 

왜 맨날 새벽 같이 일어나서 사람 힘들게 하는지 원...

 

딸 덕분(?)에 우리의 여행은 아침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늦은 여름 휴가다. 그 전까지는 휴가갈 여유도 없었을 뿐더러, 20일의 딸 돌잔치를 마치고 맘 편하게 휴가 갈 요량으로 늦게 잡았다. 휴가 때 뭘 할까 아내와 상의한 결과, 아이도 있고 하니 멀리는 못가고 일단 1박 2일로 양양 쏠비치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데다 체크인까지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오랜만에 대관령 양떼목장에 들렀다.  




양떼목장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지금은 둘 다 애 아빠가 되었지만, 총각시절 회사 동기 녀석과 바람 쐬러 강릉 가는 길에 처음 들렀었다. 


 2008년 양떼목장의 기록 (클릭) 



두번째는 아내와 연애 100일 기념으로 강릉여행 갔다가 오는 길에 이곳을 찾았었다.


2012년 2월 26일 / 대관령 양떼목장



그리고 2016년 8월 세번째로 양떼목장을 찾았다. 무엇보다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고 아이까지 태어나 셋이 함께 왔다는 것이 전의 두 번과 가장 다른 점일 것이다. 


양떼목장까지 가는 시간은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다. 요즘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영동고속도로 상하행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월요일이고 차도 많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구간을 지날 때면 정체가 발생했다. 평일도 이런데 휴가철에 대백산맥 넘어 동해바다 찾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어땠을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 



오랫동안 카시트에 앉아 있어야 했지만, 그래도 딸아이는 잘 참아줬다. 이 때까지만 해도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금요일에 비오고 나서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전 가을날씨가 되었다. 신기할 정도로 단 하루만에...) 하지만 대관령에 올라오니 우선 바람이 뜨겁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구름이 태양을 가려주면 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원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양떼목장을 찾은 딸아이를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처음에는 시원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대관령도 폭염을 피할 수는 없었다. 목장을 따라 걸어올라가다보면 등줄기에 땀이 흘렀고, 구름 사이로 해가 머리를 내밀 때면 그 양은 배가 되었다. 




처음에는 머리에 뭐 씌우는 것도 선글라스 쓰는 것도 무지하게 싫어하더니, 이제는 본인이 즐기는 것 같다...ㅋㅋㅋ



오랜만에 자연에 나오니 좋았다. 물론 충주도 작은 소도시이고 조금만 움직이면 자연이지만, 해발고도가 높아서인지 들이마시는 공기의 느낌이 달랐다. 



더워 죽겠는데 하필이면 농장 가장 끝, 정상에서 풀을 뜯고 있는 건 뭐람,,,,





처음보는 신기한 풍경에 딸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이란 것을 하고 있기는 한걸까...









이날은 아내의 초창기 하이엔드 카메라 Nikon J1과 sony 액션캠 HDR AS-50을 가지고 갔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으로도 기록하고 있었을 뿐더러 태어나 처음 대관령을 찾은 날이기도 하니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 


사실 이 포스팅에 영상도 같이 올리려고 했으나, 파컷7이 제대로 돌지 않아 편집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계속해서 general error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편집을 할 수 없게 된다. 검색을 해서 찾아보니, 파일 변환을 해야 한다는데, 120개에 가까운 파일을 변환하는 것도 일이고 맥북프로에서 돌리는 것도 어렵겠다 싶어서 손 놓고 있는 현실이다. 월요일 출근하기 전에 블로그 포스팅도 영상도 모두 마치고 싶은 마음인데, 은근히 똥줄 탄다. 개학이 내일인데 방학숙제 못하고 있는 마음이랄까... (해결책 아시는 분들, 도와주세요...ㅜ,.ㅠ) 


양떼목장을 둘러보고 내려오며 점심으로 뭘 먹을지를 상의했다. 지난번 제주여행 때,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즐거움도 여행의 재미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전까지는 술만 먹을 줄 알았지, 음식에는 관심 없었다는...) 대관령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황태로 결정했다. 대관령이 황태덕장으로 유명했고, 황태요리를 하는 식당도 쉽게 검색해서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황태회관이다.



황태구이가 1인분에 12,000원...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황태구이 맛보러 온 거, 주저없이 2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5분도 채 안돼 한상이 차려졌다. 역시 장사가 잘 되는 집인가 보다. 워낙 테이블 회전수가 많다 보니, 미리 준비를 다 해두는 것 같았다. 




황태구이는 먹을만 했다. 

아무래도 양념이 비법 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황태구이보다 



기본으로 나오는 이 황태국이 진짜 맛있었다. 감히 지금까지 먹어본 황태국 중에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음에 또 이곳에 오게 된다면 그 때는 반드시 황태해장국을 먹어보리라... 그러기 위해선 해장을 해야하는 상황을 미리 만들어 놔야하는 귀찮음(?)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ㅋㅋ


점심을 먹고 나와 우리는 목적지인 양양 쏠비치로 향했다. 


촬영 : Nikon J1 / sony HDR A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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