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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6년 5월 캄보디아

[캄보디아] 제천로타리 클럽 해외의료봉사 동행

by Kang.P 2016.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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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전 '플랜 코리아'를 통해 해외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은데 굳이 해외 어린이 후원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던 나인데, 이런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제천로타리클럽의 캄보디아 의료봉사에 동행하게 되면서이다. 


제천로타리클럽은 지난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3박 5일간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으로 의료 봉사를 떠났다. 그 일정에 함께 해 달라는 제안을 회사에 해왔고, 회사는 나를 비롯해 한승원 기자와 김병수 카메라 기자에게 출장 명령을 내렸다. 해외 취재는 몇 번 나가봤지만, 봉사활동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친구 녀석이 이 클럽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서 덜 어색했고 수월했다. 




인천공항에서 캄보디아 씨엠립공항까지는 5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좁은 좌석에서 5시간 넘게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었고 잠 조차 오지 않았다. 덕분에 오랜만에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갈 때는 '대호', 올 때는 '암살'...







씨엠립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 밖으로 나가자 마자, 뜨겁고 끈적끈적한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왔다. 

캄보디아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씨엠립 한인회의 윤윤대 회장님이 공항에서 기다리고 계셨고, 캄보디아식 축하의 표현인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셨다.


 


도착하고 보니 캄보디아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어 있었다.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12시간이 넘는 여독도 함께 씻겨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샤워를 마치고, 윤회장님이 준비해 주신 치킨과 맥주로 무사 도착을 자축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첫날을 보내고 12일, 둘째날이 밝았다.

우리의 모든 일정은 새벽 6시 반 호텔에서 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봉사지역까지 1시간 반 정도 이동해야 하기에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낯선 창 밖 풍경에 절로 눈이 갔다. 

우기 때의 많은 비 때문에 대분분의 집이 사진 처럼 1층에는 공간을 두고 2층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에 쌀(안남미)을 지원을 했던 캄보디아라고 한다. 


그렇게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은 찬키리 초등학교였다.






약 300여 명의 학생이 다니는 학교였고, 학생 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모여서 봉사대를 맞이해 주었다.

제천로타리 클럽 회원들은 본격적인 봉사를 위한 준비에 분주했고, 우리도 촬영 준비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였다. 혹시나 상처 입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맨발이 생활화된 이들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흙길과 풀숲을 내달렸다. 



 

8개월 된 딸이 있는 입장에서 또래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흙을 장난감 삼아 노는 모습을 볼 때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캄보디아가 경제 발전이 늦고 흡사 5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 같지만, 행복지수는 우리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실제로 만난 아이들은 정말 해맑았고, 마을 주민들 역시 기본적으로 웃음을 머금고 있는 표정이었다. 





회원들이 준비해 간 헌 옷이 이 곳 아이들에겐 더 없이 이쁜 최고의 선물이었고, 빵 역시 최고의 음식이었다. 






진료는 한의과, 치과, 정형외과 이렇게 3개 분야로 이루어졌다. 학교에 전기가 안들어 오기 때문에 진료 내용은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휴대용 가스렌지로 기구를 소독하며, 통역을 통해 질문을 해가며 진료하는 의사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의료봉사 외에도 학교 건물 페이트칠을 새로 해주는 작업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없지만, 그 더운 날씨에 밖에서 땀 흘리며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캄보디아의 더위는 상당했다. 원래도 더운 나라지만 우리가 갔을 때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니, 현지인들도 덥다고 손사래 치는 날씨였던 것이다. '땀이 비오듯 한다'는 말이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이곳에서 느꼈다. 

가만히 있어도 말 그대로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그런 더위 속에서 이틀 간 의료봉사와 건물 보수 봉사를 진행했다. 이틀 간의 진료로 그들의 질병을 치유한다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치료를 받기 위해선 1시간 남짓 걸어가야 하는 이들에게 이틀이나마 집 앞에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였을 것이다.  


이번 캄보디아 봉사를 동행하면서 앞서 이야기 했던 해외어린이 후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들의 해맑은 웃음 때문에 그들의 가난이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고민 끝에 플랜코리아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듯이 많은 이들의 정성이 모여 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틀 간의 뜨거웠던 의료와 페인트 봉사를 마치고 마지막 날은 앙코르왓과 주변 사원, 그리고 톤레삽호수를 둘러 봤다.








3박 5일 간의 캄보디아 출장...

덕분에 복귀한 후, 밀린 일 때문에 정신 없이 바빴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의 경험은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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