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골 국수 맛집 <우미칼국수>
몇 년 전 충주에서 근무할 때다. 오랜만에 회사를 찾은 친한 동생과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이 친구가 맛있는 칼국수집이 있다며 안내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찾고 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우미칼국수>다.

장맛비가 내리던 주말, 가족과 함께 우미칼국수를 찾았다.
호암동에서 직동으로 가는 길 초입에 위치한 우미칼국수. 지금은 익숙하지만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이런 시골에 칼국수집이 있는 것에 위화감이 들었다.
충주에는 유독 칼국수집이 많은 편인데 그럼에도 사골 칼국수집은 흔치 않다. 그래서 이곳이 더욱 소중하다.

돈을 받고 음식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게 장사의 근본이라지만, 그럼에도 이곳 사장님은 사골 칼국수만큼은 보통과 곱빼기를 같은 가격에 팔고, 원하는 사람은 반찬 코너에 있는 밥솥에서 밥을 퍼다 먹을 수 있게 해 놨다. 물론 무료다. 손님에게 배부른 한 끼를 제공하고 싶은 사장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여름에는 콩국수도 별미지만, 오늘은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사골 칼국수를 시켰다.

맑은 사골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
싱거우면 소금 간을 하라고는 하지만 이미 적당히 간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짜게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따로 간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매콤함을 윈한다면 고추 다대기를 추천한다.

다대기는 테이블에 상비되어 있지 않고, 직원에게 요청하면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식이다. 식성에 맞게 적당히 넣어주면 칼칼함을 더하며 입맛을 돋워주는 마법의 양념이다.

초창기에는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우미칼국수>는 맑은 사골 칼국수와 함께 얼큰 사골 칼국수도 팔기 시작했다. 이름처럼 맑은 국물이 아닌 빨간 국물의 매운 사골 칼국수인데, 개인적으론 얼큰 칼국수보다 맑은 사골 칼국수에 다대기로 맵기를 조절해 먹는 걸 선호한다.

아이들도 이곳의 사골 칼국수를 엄청 좋아한다. 암소 수육과 함께하면 칼국수로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을 보충하며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한 그릇씩 먹기엔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아이들에겐 곱빼기를 하나 시켜 둘로 나눠 줬는데, 그럼에도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남은 음식 처리반인 나는 결국 내 몫의 한 그릇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남긴 것까지 모두 먹어 치우고서야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충주에서 사골 칼국수를 먹고 싶다면, <우미칼국수>를 찾아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