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암지18

점심 후 산책 일찍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산책을 나섰다. 건물 하나 없는 대로변을 지날 때는 칼바람에 얼굴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돌아오니 '그래도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충주에 있을 때는 매일이다시피 점심 식사 후 호암지를 돌았다. 회사 바로 앞이라 가까웠고 약 40분에 걸쳐 한 바퀴를 돌면 3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걷게 되는데 적당히 땀도 나서 사뭇 운동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호암지를 돌 때면 눈이 즐거웠다. 산책로도 훌륭할뿐더러 멋진 나무들로 조경이 잘 돼 있어서 꾸준히 돌다 보면 연둣빛 새순이 올라오고, 단풍잎이 시나브로 붉어지는 등 계절이 바뀌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청주로 출근하게 되면서 더이상 호암지의 사계를 즐길 수 없게 됐지만, 선배를.. 2024. 1. 22.
[youtube] 오랜만에 호암지 산책을 나왔는데... 날이 너무 더웠다... https://youtu.be/TLwleSF_pvw?si=OtvN56Rf6G_Y03_p 2023. 8. 30.
주말의 반성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 어제 큰 딸아이를 클라이밍에 데려다주고 호암지를 돌 때도, 오늘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아침 9시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암지를 돌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강아지(?)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각자의 목적에 맞게 걷거나 뛰고 있었다. 몇 개월 만에 호암지를 찾은 나로서는 모두가 나처럼 게으른 주말을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고 반성하게 됐다. 일요일 오후에는 집 근처의 중원도서관을 찾았다. 조용히 앉아 책 읽을 곳을 찾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어렵게 컴퓨터 옆에 자리를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험공부를 하는 듯한 옆자리 여학생을 비롯해 책을 쌓아놓고 읽고 있는 초.. 2023. 7. 2.
호암지와 우리 호암지는 공사 때문에 그 물이 다 빠졌고, 우리는 애들 등교 덕에 둘만의 데이트에 빠졌네. #2023년3월23일 #충주 #호암지 #스타벅스 #연차휴가 2023. 3. 24.
무너진 일상의 회복을 위한 노력 D-1747 어제(일요일)는 아침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 오랜만에 호암지를 한 바퀴 돌았다. 코로나 확진과 자가격리 이후 일상의 루틴이 무너졌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3Km 이상 걷던 것도, 퇴근 후 어설프게나마 이루어졌던 홈트도, 잠깐이지만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리던 일상도 모두 사라졌다. 아침 일찍 호암지로 나선 것은 무너진 일상의 복구를 위한 나름의 노력이었다.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그래서 더 새벽 느낌이 들어 좋았다. 어느새 생강나무는 노오란 꽃을 피우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고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들의 복장은 한결 가벼웠다.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적당히 맺히는 땀방울이 좋았고 서너 마리 오리들의 고즈넉한 유영은 가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평온함이다. 그렇게 호암지를 .. 2022. 3. 21.
[Vlog] 호암지의 밤 오랜만에 가족과 호암지의 야경을 즐겼다. youtu.be/7nLjK8sllcE 2021. 2. 7.
[Vlog] (지겹지만 또) 호암지에서 민들레 홀씨 불기 퇴근 후 아이들과 호암지 산책. 2019. 5. 14.
[Vlog] 호암지 노래자랑 지난 토요일 오후, 호암지로 산책 나간 딸들이 기분이 좋은지 노래를 다 부르네~ 2019. 4. 29.
달밤에 뜀박질 운동을 시작할 마음에 러닝화를 산 건지, 러닝화를 샀더니 (디자인이 이뻤다) 달리기라도 하게 된 건지 전후관계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난 토요일 밤 호암지를 한 바퀴 내달리고 들어왔다. 처음으로 러닝화라는 신문물(?)을 신고 달려보니 확실히 다른 신발과는 다른 푹신함과 관절이 편한 느낌이 있었다(그래서 운동 목적에 따른 기능성 신발들이 있나 보다).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한 바퀴를 돌고 나니, 송골송골 땀이 맺혀왔고 땀의 양만큼 성취감도 들었다(여태껏 수없이 호암지를 돌았는데, 한 바퀴가 3km가 넘는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알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집으로 돌아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했다.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새 물건(책 포함)을 사면 그 여파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 2019. 4. 29.
한마음 걷기대회 어제는 창사기념 대체 휴무일이었고, 오늘은 개천절이라 뜻밖에 이틀간의 휴일이 생겼다. 휴일이 좋기는 하다만 정해진 날짜에 작업을 끝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쉬는 만큼 일하는 날의 업무 강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굳이 쉬는 날 출근해가며 워크홀릭 코스프레를 하고 싶진 않다. 결혼하고 나서부터, 특히 아이들이 태어난 후부터는 주말이나 공휴일은 되도록 가족과 보내려고 노력한다.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갈까, 중앙탑 공원에 가서 자전거를 탈까 등 여러 가지를 고민했지만, 연휴 첫날인 어제는 하루 종일 누워서 골골대며 보냈다. 아내의 분노는 폭발했고, 눈치는 보였지만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전날 그러니까 월요일 저녁, 청주에서 선배가 찾아왔다. 오랜.. 2018. 10. 3.
[쑥쑥이에게] #.51_B+646_호암지 산책 오늘은 6월 6일 현충일이란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이야. 아침에 아빠랑 같이 조기게양한 거 기억하지?? 오늘처럼 쉬는 날이면 눈 뜨자마자 하는 고민이 '오늘은 또 쑥쑥이랑 뭐하지?' 란다. 오후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 상황에서 나름 고민고민해서 내린 결정은... '이 아이를 피곤하게 만들어서 낮잠을 오래 자게 만들자' 였단다. 결정을 내리고는 주저없이 호암지로 향했다. 딸... 불편하더라도 자꾸 머리띠 벗지마. 오늘도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잘생겼다'는 말 얼마나 많이 들었니... 머리 묶을 수 있을 때까지는 참아보자, 우리... 너를 피곤하게 만든 후, 낮잠 시간을 늘려서 편한 오후를 보내자는 취지로 나온 것이었지만, 좋아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싶고 한.. 2017. 6. 6.
충주 자유시장 데이트 매주 주말이면 딸아이와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다. 특히 이번주에는 1박 2일 출장도 있었고, 함께 한 시간이 짧았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이런 고민의 가장 큰 걸림돌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미세먼지'다. 오늘도 평일과 다름없이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건만 미세먼지가 '나쁨'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아내와 나는 크게 상관없지만, 감기에 심하게 걸린 딸아이가 걱정이었다. 어디가서 뭘할지 한참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전통시장'이었다. 시장은 실외나 다름없어서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점심으로 무학시장 순댓국을 먹는다면 왠지 미세먼지 따위는 문제도 아닐 것 같았다...ㅋ 충주에 산지 언 12년인데도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기억은 없다. 물론 업무 차 들른 적은 있지만, 필요한 무언가를 사.. 2017. 4. 8.
3월 말 호암지 요즘은 산책하기 좋은 시기다. 이맘때쯤 충주의 호암지는 하루가 다르게 봄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회사가 호암지 근처라 여유가 좀 있고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날이면 점심 먹고 호암지를 한바퀴씩 돌곤 한다. 오늘은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이라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점심을 먹고 호암지로 향했다. 전에는 안보이던 개나리가 노란 자태를 뽑내기 시작했고, 목련은 당장이라도 몽우리를 깨고 나올 기세였다. 이렇게 여유롭게 호암지를 돌 때가 하루 중 몇 안되는 행복한 순간 중 하나다. 그냥 지나쳤던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 점심을 먹고 회사를 나올 때면 가장 먼저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점심은 먹었는지, 딸아이는 어린이집에 잘 갔는지 등의.. 2017. 3. 30.
[쑥쑥이에게] #.32_B+238 호암지 산책 딸아... 오늘은 2016년 4월 24일, 일요일이고 우리 쑥쑥이가 태어난 지 238일 째 되는 날이란다.오랜만에 아빠가 이곳에 글을 남긴다... 그치??핑계를 대자면 그 동안 아빠가 좀 바빴단다. 이번주에야 겨우 주말에 여유가 생기더구나... 주말 내내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보도해서 집에만 있었는데, 오늘 오후가 되어서는 좀 가시는 것 같더라. 오랜만에 니 엄마와 짐을 꾸려 호암지로 향했단다. 미세먼지로 좀 뿌연 감이 없지 않았지만, 완연한 봄 날씨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산책 중이더구나 오랜만에 나오니 우리 쑥쑥이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호기심이 한 창 많을 때라 새로운 풍경에 눈이 바빴고, 보는대로 만지려고 손이 분주한 우리 딸...ㅋㅋ 7개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우리 딸이 슬슬 기려고 노력 하더.. 2016. 4. 24.
망중한(忙中閑)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창 밖 풍경이 전형적인 봄의 모습이었다. 그 한 프레임이 마음을 설레게 했고, 할 일 많은 금요일이었지만 이어폰을 귀에 꼽고 호암지로 향했다. 올 해 들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점심 먹고 회사 앞의 호암지를 돌곤 한다. 임산부를 방불케 하는 배가 주요 원인일 것이요,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보자는 다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최근 알게 된 팟케스트 '이지클래식'을 들으며 따스한 봄 햇살을 만끽한다.클래식에 문외한인데, 좋아하는 영화 OST를 듣다가 접하게 된 클래식 몇 곡으로 관심이 생겼고, 호불호도 확실했다. 물론 호불호의 기준은 '내 귀에 익숙한가 아닌가'이지만 말이다...ㅋㅋㅋ 그렇게 찾아온 봄을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몸으로 느끼며 호암지를 돈다. 봄은 이렇게 .. 2015. 3. 20.
일요일의 푸념... 2주 연속 주말에 출근하고 있다. 말인 즉, '월-화-수-목-금-금-금-월-화-수-목-금-금-금'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말로 위로해 보지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긍정적, 낙천적으로 생각하려 해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회사를 나오다 집으로 가던 차의 핸들을 돌려 호암지에 세웠다. 그냥 한 바퀴 돌고 싶었다. 아이튠즈로 '굿모닝 팝스'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호암지를 돌며 건강을 챙기고 있었다. 세련된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 속에서 운동복도 아닌, 추레한 복장으로 그렇게 혼자 걷자니, 그 곳에서 조차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어폰.. 2013. 11. 10.
하루는 길다... 누구나 겪는 월요병과 함께 하는 월요일. 지난주 토요일에 일을 해서 인지, 오늘은 크게 월요일에 대한 압박감 없이 보낸 듯 하다.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해가 길어져서 7시가 다 되어가도 서쪽 산에 걸리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술도 안 마시겠다, 야근도 없겠다 집에 도착하며 무엇을 할까 고민이 되었다. 대충 저녁을 때우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호암지로 향했다. 자꾸만 늘어가는 배 둘레와 턱주변 살들에 대한 경각심이 컸기 때문이리라.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니 만큼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한바퀴만 뛰고 돌아온다는 계획이었다. 전에 기록해 보니, 집에서 출발해서 호암지 한바퀴 돌고 집까지 오면 대충 3,5~4K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뛰고 걷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서쪽 하늘의.. 2013. 4. 29.
라이딩 100년 만에 먼지 쌓인 자전거를 걸레로 닦고,바람빠진 타이어에 펌프질을 했다. 일요일 오후, 급한 일이 생겨서 회사를 잠깐 갔다와야 했다.날씨도 좋았고, 하루종일 누워 있었던 지라 좀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자전거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땀을 좀 흘려 볼 요량이었지만, 다소 강한 바람은 땀을 흘릴 틈도 없이 빼앗아갔다. 회사에서 간단히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자전거 끌고 나온 것이 아까워 호암지로 핸들을 돌렸다. 내가 느끼지 못했을 뿐, 봄은 이미 와 있었다. 푸른 빛을 띄는 나뭇가지들, 수줍게 봉우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름 모를 꽃들... 3월 한 달을 너무 정신없이 보내고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대한 준비와 그에 따른 부담과 스트레스 속에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 조차 없었나 .. 2013. 3. 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