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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8년 5월 양평

[양평 여행] #.2 블룸비스타 콩순이룸 - 대복식당

by Kang.P 2018.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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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냉면 황해식당 본점에서 점심을 먹고 양평 곤충박물관에 들른 후,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블룸비스타에 도착했다. 



출처 : 블룸비스타 홈페이지


콩순이방 때문에 처음 와 본 이곳은 호텔이면서 연수원의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인 듯 했다. 콩순이 뿐만 아니라 또봇, 시크리쥬쥬의 캐릭터룸을 운영하고 있어서, 아이들을 둔 부모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지 않을까 싶다. (예약하기 힘들었던 것을 보면 정말 그럴 수도...)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찾아 이동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B동 2층에서 내리니 제대로 왔구나 느낌이 왔다. 



복도부터 캐릭터로 꾸며져 있었고, 특히 콩순이룸 앞에는 이렇게 콩순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콩순이 캐릭터룸 중 우리 방은 202호.








인터넷과 블로그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 같은 콩순이방도 크기가 다르다고 하던데, 다른 방의 크기를 모르니 비교할 수는 없었다. 2층이고 창 밖으로 테라스 공간이 있어서 뷰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콩순이방에 오면서 뷰를 기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큰 딸아이는 아주 신났다. 계단과 미끄럼틀이 가장 맘에 든다며, 잠시도 가만있질 않고 뛰어다닌다. 넘어지면 다친다며 조심하라고 잔소리 했지만, 좋아하는 모습에 내심 오길 잘했구나 싶었다. 



9개월 된 둘째...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다른 환경 속에 있는 건 본인도 느끼나 보다. 두리번거리며 여기저기 만져보고, 언니 따라 기어 다니는 모습이 귀엽다.





콩순이방 동영상



콩순이가 뭐길래 4살짜리 딸아이가 이리 열광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내 어릴 적 우뢰매가 떠올랐다. 


출처 : 구글이미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생애 처음으로 극장이라는 곳에서 우뢰매를 만났고, 이후 우뢰매는 나의 삶의 전부가 되었다. 계속되는 우뢰매 시리즈는 무조건 챙겨 봤으며, 극장에 들어가면 무조건 두 번은 보고 나왔다. (당시는 영화 끝나고 눈치껏 꾸물거리다 보면 다음 회차 상영도 볼 수 있었다.) 극장에서 나눠주던 우뢰매 책받침은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고, 혹시 나도 에스퍼맨처럼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우뢰매에 대한 열정(?)은 유년기의 추억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2006년 발매된 우뢰매 20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DVD 전집을 구입했고, 지금도 아주 가끔 꺼내보는 현재진행형이다. 콩순이룸 이야기하다가 우뢰매가 튀어나올 줄이야... 아무튼 큰 딸아이에게 콩순이는, 유년시절 나에게 우뢰매와 같은 존재일 것이라 생각하니 그녀의 열광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뢰매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 내서 다시 하기로 하고, 그렇게 즐겁게 놀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 이곳을 먼저 다녀갔던 친구가 추천해 준 두 곳의 식당 중 한 곳을 찾았다. 





대복식당 불고기가게. 아이들 때문에 방으로 예약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예약은 안 받는다고 했다. 대신 2호점은 모두 의자에 앉는 자리지만, 1호점은 방으로 되어있어 아이들과 먹기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는 정보를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1호점을 찾았다. 1호점과 2호점은 약 150미터 거리를 두고 위치해 했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가게 입구에 기자와 전문 블로거들의 취재행위를 거부한다는 글이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과거에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을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런 이유로 저런 글을 걸어두신 건 아닐까 생각해 봤다. 



가장 무난한 불고기 정식 2인분을 시켰는데, 주문 받으시던 아주머니가 큰 딸을 남자아이로 착각하셨나 보다... 

(남자라곤 나 하난데... 2명이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차려졌다. 




주문을 받으며 아주머니께서는 2인분 시키면 부족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양이 모자라지는 않았다. 아마도 큰 딸아이를 먹성 좋은 사내아이로 착각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 보다. (담아두는 거 아님...)



불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감히 내 인생 최고의 불고기라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추천해 준 친구가 이야기 한 그대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었다. 자극적이지 않다 보니 큰 딸아이가 먹기에도 부담 없었고, 평소에 고기 안 먹는 녀석인데 여기서는 정말 잘 먹었다. 아내 역시도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행복이 이런 거구나.



싹싹 긁어 다 먹었다. 늦게 먹은 점심 탓인지 전혀 부족한 양이 아니었다.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맛도 최고지만, 블룸비스타 숙박 이용자에게는 5% 할인 혜택의 즐거움도 있었다. 


나중에 이 집 불고기 먹기 위해 양평을 다시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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