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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이천십팔년의 시작

by Kang.P 201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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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1월 1일을 맞이했다. 4살 되는 큰 애와 5개월에 접어드는 둘째를 둔 입장에서 일출을 본다던지, 송구영신 예배에 참석한다는 것은 여유로운 자들의 사치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육아전쟁의 연장선상에서 2018년을 맞이했다. 

 

새해 첫 날 오후에 어머니가 충주로 넘어오셨다. 손녀딸 보고 싶다는 것은 하나의 명분이고, 애 둘 키우느라고 고생하는 며느리를 위해 뭐라도 해주고 싶은 속내였던 것 같다. 

 

 

고기를 끊어오셔서 뚝딱 따끈한 수육을 만들어 주시고는 넘어가셨다.  

 

그 주 토요일에는 대학 선배의 결혼식 덕분에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갔다. 가족이 함께 가려고 했으나, 하필이면 그 날이 콩순이 뮤지컬을 예매한 날이어서 아내는 큰 딸과 콩순이 뮤지컬을 봐야했다. (비싼 표였는데, 딸은 재미없다고 난리쳤단다,,,) 덕분에 오랜만에 형 동생들과 만나 술 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년 전 대학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대학 때가 벌써 20년 전이라니!!!)

 

 

 

 

그 사이 둘째 녀석은 열이 오르내리며 지금까지도 아빠 엄마 긴장하게 하고 있고, 큰 딸은 점점 더 말이 늘고 꾀도 생겨서 '어떻게 키우는 것이 현명한 건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둘째 주에는 어김없이 1박 2일로 고향생각 촬영을 나갔다. 

 

 

 

전날 내린 눈으로 마을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웠지만, 신은 좋은 것만 허락하지 않았다. 한파특보 속에서 추위와 칼바람에 맞서야 했고, 촬영 중간에도 재난문자가 울려댔다. 

 

주말에는 아버지 생신이라 오랜만에 제천 고향집을 찾았다. 우리 가기 전에 미리 음식 준비 다 해 놓으실 어머니를 알기에 중식을 시켜 먹자고 고집을 피웠고 결국 그렇게 되었다. 

 

 

 

 

손녀 딸과 놀기 바쁜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은 영락없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아내는 에어프라이어라는 기계를 구입했고, 그것으로 치킨을 만들어줬다. 

 

 

 

 

이게 뭔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계산해보니 시켜 먹는 대신 생닭을 사다가 이렇게 6번만 해 먹으면 기계값을 뽑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4번 남았다. 

 

요즘도 아이들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고, 우리 가족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살고 있다. 

 

 

 

 

2018년 특별한 것은 없지만, 굳이 하나를 찾자면 다름 아닌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것.

 

 

 

작년 후반기부터 김생민 열풍이 불었고, '그뤠잇'과 '스튜핏'은 방송과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유행어가 되었다. 지금처럼 유명세를 타기 전인 팟케스트 비밀보장에서 경제자문요원으로 출연할 때부터 관심있게 들었다. 그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은 밑천 없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와 닿은 것은 그의 성실함이다. 

사람에 대한 성실함, 약속을 중요시하는 성실함, 주어진 일에 대한 성실함... 

방송이 만든 이미지라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것이 나에게 무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면 만들어진 이미지인들 무슨 상관이 있으랴.

 

성실함과 절실함...

2018년은 이 두가지를 가슴에 담고 열심히 달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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