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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7년 6월 영월

[영월 여행] #.2 한옥 펜션, 든해

by Kang.P 2017.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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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지만, 영월 특히 주천 쪽에 아는 식당이 없었다. 검색하며 주천 맛집을 알아보던 아내는 생선구이를 추천했고 후배에게도 그곳에서 만나자고 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초원가든. 여러 메뉴가 있지만 블로거들은 생선구이를 추천했다.



점심 때를 넘긴 1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자니 직원분이 자리로 안내해 줬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도 직원분들은 친절했다. 



성인 4명이라 생선구이 정식 4개를 시켰다. 이렇게 시키면 주방에서 여러 종류 생선을 알아서 구워준다고 한다. 정말 맛있었다. 인당 8,000원이라 금액도 좋았다. 무엇보다 함께 식사하는 후배 부부가 만족해 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맛집에서 즐거운 점심을 마치고 펜션으로 향했다. 


우리의 숙소는 주천면에 위치한 든해라는 한옥펜션이다. 



펜션으로 향하는 길에 유명한 영월 판운리 섶다리를 만났다. 날이 더워서 건널 엄두는 못내고 그냥 길가에 차 세우고 기념 사진 한 장...ㅋ





이곳이 우리의 숙소인 한옥펜션, 든해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이곳과 만날 수 있었다. 일정이 너무 촉박하게 진행된 나머지 5일 남겨두고 주말 펜션을 알아봤다. 방 3개짜리 독채라면 어디든 잡을 요량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곳을 발견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특히, 앞뒤로 넓게 펼쳐진 잔디깔린 마당은 아이들 뛰어놀기 그만이었다. 

 

 







사실 우리의 숙소인 방 3개짜리 독채는 찻집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우리처럼 대규모 사람들이 오면 방으로 내주고, 손님이 없을 경우에는 간판처럼 티하우스로 사용되는 듯했다. 실제로 방에 널부러져 있는데, 차 마실 수 있냐며 손님이 들어오기도 했다는...ㅋ



 

무엇보다 원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오감으로 느끼며 노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나름 지들끼리 나이로 서열을 정해 아이들을 이끌고 따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린시절 동네 골목대장 뒤를 쫒아다니던 내 모습도 겹쳐졌다.   

 



 

20대 대학시절, 함께 웃고 울고 고민 나누던 우리들이 어느덧 결혼을 하고, 많게는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마음은 20대 그 시절과 변한 게 없는 것 같은데, 환경은 많이 변했다.

  






 

당연한 소리지만 아이들을 볼 때면 책임감이 커진다. 저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행복한 삶을 누를 수 있도록, 가장으로서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 역시 해야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뭐, 다들 그러시겠지만...)  

 


 

고기를 굽고, 술잔을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만큼, 고민의 종류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그렇구나', '힘내라', '한 잔 해, 잘 될꺼야' 정도가 전부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힘이 난다. 그게 친구인가 보다.

 

 

바베큐장을 정리하고 숙소로 들어가 술자리를 이어간다. 그러는 사이 영월에 처갓집을 둔 친구 녀석도 처갓집에 들른 김에 합류했다. 반갑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기억이 없다... 반가운 나머지 너무 많이 마신 탓이리라...

 

1년에 몇 번 못 만나는 우리들이지만, 만날 때면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마음이다. 함께 웃고 떠들다 보면 세상 근심 걱정도 함께 사라진다.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금 쳇바퀴를 돌리고 있지만, 당시의 사진들을 꺼내보고 있자니 입가에 머금은 미소를 숨길 수 없다.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과 함께 펜션 역시 맘에 쏙 들었던 기분 좋은 영월 여행이었다.

 

각자 열심히 살다가 또 때가 되면 만나자꾸나, 친구들아... 그 때까지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자구~~

 


 사진 : Nikon D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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