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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7년 6월 영월

[영월 여행] #.1 여행의 시작_제천 빨간오뎅

by Kang.P 2017.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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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대학시절 친구, 후배 가족들과 영월로 여행을 다녀왔다. 

애초의 시작은 지금과 같은 대규모(?) 여행이 아니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 녀석이 올린 글을 본 충주의 아는 형이 '같이 자리 좀 만들어 달라, 한 번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친구다.'라며 만남을 요청한 것이 그 시작이다.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하니, 5월을 바빠서 힘들고 6월 중순 이 후에 한 번 잡아보자며 긍정의 의사를 표해 왔다. 


그러고는 나도 나름의 바쁜 일정을 보내며 6월을 맞이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찾아온 망중한에 그 친구에게 전화 걸어 '그래, 이제 우리 언제 볼까?'하며 날짜를 잡는 과정에서, 원래의 취지였던 형과의 만남은 둘 다 까맣게 잊었고, 'A도 시간되는지 물어볼까?', 'B도 괜찮다는데 같이 가지 뭐~' 이런 식으로 일이 커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네 가족, 13명의 영월 여행은 시작되었다. 


2017년 6월 17일 (토). 평소와 다름없이 일찍 일어나 '고향생각' 방송 모니터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다른 일행은 지난 밤 단양으로 내려와 1박을 했고, 이날 영월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오후 2시 전후로 숙소에 도착하면 되지만 일찍부터 서두른 것은, 가면서 어딘가 들러서 좀 놀다갈 요량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가는 길에 제천을 들르기로 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 듯, 제천을 지나가는데 빨간오뎅을 안 먹고 갈 순 없었다. 항상 메가박스 앞의 가게를 애용했는데, 지난번에 동생이 추천해 준, 세명대 근방의 빨간오뎅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제천에는 많은 빨간오뎅 가게가 있고, 서로가 원조라고 우긴다. 나도 제천사람이지만, 솔직히 어디가 원조다고는 말 못하겠다. 나름 원조라고 믿고 있던 곳은 얼마 전 문을 닫았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이곳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 찾아왔다. 



그러나 아직 장사 전이었다. 12시부터 장사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것은 10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으니...

맛은 못 봤지만 가격에서 배신감이 들었다. 메가박스 앞 가게는 천원에 4개이고, 지금은 문 닫은 (개인적으로 원조라고 생각하는) 그 곳은 무려 천원에 5개였다!! 그런데, 여기는 3개에 천원이라니... (마치 빨간오뎅 전문가처럼 말한다,,, 조만간 이곳의 빨간오뎅을 맛보러 다시금 오리라...)


제천 빨간오뎅을 맛보지 못하고 그냥 이대로 영월로 넘어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쉬운대로 의림지로 향했다. 의림지에도 빨간오뎅을 판다. 



언제 와도 반가운 의림지다. 

고향에 있을 때, 답답할 때면 찾아와 마음을 다스렸던 이 곳... 


도착하기가 무섭게 매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빨간오뎅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곳은 4개에 2천원이란다. (2개에 천원이라면 될 것을 굳이 4개에 2천원이라고 하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아쉬웠지만,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냥 먹는 수 밖에...




역시 빨간오뎅은 양념장 맛이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고, 단골인 가게와는 맛이 달랐다. 이렇게 빨간오뎅 가게를 돌아다니며 미묘한 양념맛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딸, 너는 좀 더 크면 빨간오뎅의 매력을 맛보여 주마. 일단은 물오뎅으로 기분을 달래렴.


그렇게 빨간오뎅을 맛보고 의림지를 둘러봤다. 




20대에 명절이면 고향 내려와 찾던 이곳을, 이제는 마흔의 나이에 아내와 딸과 함께 거닌다. 


3000원짜리 뽀로로 풍선에 기분 좋은 딸.


그렇게 산책을 하다보니, 의림지 파크랜드 (놀이동산) 한 켠에 프리마켓이 보였다. 





시간도 많고 해서 재미삼아 한바퀴 둘러봤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젤리슈즈!! 가격도 저렴한 3,000원!!!

얼른 딸아이 발에 맞는 사이즈를 찾았다. 



비록 영월가서 조금 뛰었더니 한쪽 눈이 떨어져 버렸지만, 프리마켓에서 저렴하게 득템했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며 의림지를 산책하고 있는데, 함께 여행가기로 한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용인 즉, 두 가족은 아쿠아월드에 가고 본인은 단양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있는 카페에 왔는데, 아들이 잠들어 버려서 바로 영월로 가려고 하는데 나는 어디냐는 것이었다. 나도 슬슬 영월로 넘어가려고 한다 전하고 점심을 같이 먹기로 약속했다. 


차에 올라 본격적으로 영월로 향한다. 


 사진 : Nikon D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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