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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7년 4월 가평

[가평여행] #.3 쁘띠프랑스

by Kang.P 2017.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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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기분좋은 금요일 아침이 밝았다. 역시 술은 적당히 먹어야 한다. 그래야 가족이 화목하다. 일찌감치 씻고, 관리하시는 분에게 조식을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낸다. 비스타힐은 조식도 제공한다. (단, 9시 전에 미리 연락을 줘야한다.) 다시금 '가성비 짱!'을 외쳤다. 

그리곤 새벽같이 일어나신 따님을 모시고 아침 산책을 나갔다.



저 작은 체구 어디에서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걸까... 그렇게 엄마의 취침시간을 좀 더 확보해주고 들어와 조식을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노크 소리가 들렸고 문을 열어보니 현관 앞에 이쁜 피크닉 도시락 가방이 놓여 있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감동은 컸다.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나섰다. 딸아이가 깨트린 접시에 대한 금액을 배상하고, (그냥 가도 몰랐겠지만, 우린 양심적인 투숙객이다.) 차에 올랐다. 오늘의 목적지는 쁘띠프랑스.

 

북한강을 끼고 청평에서 가평으로 향하는 국도는 정말 이뻤다. 제천 청풍호 드라이브길과 비슷한 듯하지만 더 뻥뚫린 느낌이다. 




때마침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이미 끝났을꺼란 생각에 기대도 안했는데 뜻밖의 소득이었다. 







그렇게 감탄사를 내뿜으며 가다보니, 어느새 쁘띠프랑스에 도착했다. 









사드 때문에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고는 하지만, 이곳에는 한국말보다 중국말을 쓰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물론, 대만사람들일 수도 있다...)

평일이라 사람이 적겠거니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생각 못했던 것이다. 이색적인 풍경이 새로웠다. 지도를 보면 넓게 느껴졌지만, 아기자기하고 부담없이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규모였다. 









건물과 풍경, 조형물들이 이뻐서 어디를 배경으로 해도 사진이 이쁘게 나왔다. 






호기심 많은 딸아이는 아주 신이 났다. 덕분에 따라다니느라 힘들었지만 말이다...



그 사이 혼자 파리 개선문에 다녀온 아내...



쁘띠프랑스에는 이색적인 외경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문화와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관이 곳곳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린왕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쁘띠프랑스를 나왔다.


가평을 떠나기 전 마지막 점심을 먹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가 도선재 청평냉면으로 정했다.








검색해 보다가 이곳의 갈비탕이 땡겨서 왔으나, 갈비탕은 없어지고 차돌우거지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거지가 들어갈 뿐 큰 차이는 없다기에 나는 차돌우거지탕을, 아내는 본인이 좋아하는 냉면을 시켰다. 




그러나 차돌우거지탕은 갈비탕과 완전 다른 것이었다... 갈비탕의 맑은 국물을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어찌되었던 그렇게 가평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마치고 가게를 나왔다. 그러자 어제부터 참아왔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가평 여행 잘 마쳤고, 돌아가는 길은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린 방향을 틀어 국도를 타고 내려가며 빗 속 드라이브를 즐기기로 했다. 




딸아이도 1박 2일 가평여행이 나쁘지 않았는지 기분 좋게 웃다가 잠이 들었다. 


여행하고 몇 주가 지난 상황에서 글로 남기다보니, 미처 기록하지 못한 느낌과 감정, 정서도 많다. 그럼에도 쥐어 짜내듯 글로 남기는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다시금 이 글을 꺼내 봤을 때, 이 기록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 때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바람 때문이다. 또한 나중에 많이 자란 딸아이에게 아빠 엄마의 젊었을 때의 모습과 본인의 어린시절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일 것이다. 


둘째가 어느덧 6개월을 넘고 있다. 아내의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어디를 다니는 것이 힘들어질 것이다.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편할 때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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