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큰 딸에게

[쑥쑥이에게] #.50_쑥쑥이 에버랜드 가다.

by Kang.P 2017. 4. 13.
728x90


안녕, 딸~ 

어느덧 너에게 쓰는 육아일기가 오십번째가 되었구나... 아빠가 나름 열심히 썼나봐, 그치? 

(이럴 땐 칭찬하는 거다...)

앞으로도 꾸준히 쑥쑥이, 그리고 엄마 뱃속에 있는 네 동생 축복이의 기록을 남기도록 노력할께~


4월 11일, 화요일에는 우리 딸이 처음으로 에버랜드에 갔었지?? 화요일인데 어떻게 시간을 냈냐고??

지난 토요일에 류현진 야구 때문에 방송이 결방되었단다. 그러다 보니 한 주 정도 여유가 생겼고, 이 때가 아니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차 휴가를 냈단다. (작년에는 4일 정도의 연차 휴가를 쓰지 못하고 그냥 소멸시켜야 했었지...) 


오랜만의 휴가인지라 네 엄마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일정을 짰단다. 화요일에는 에버랜드 가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제주도 여행을...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생각대로 되지 않더구나.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단 화요일 오전에 우리는 용인으로 향했고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에버랜드에 도착했단다. 정작 도착해서 주차할 곳을 찾느라 반 시간 정도 시간을 버린 것 같아. (어딜가나 문제다... 주차는...)



패션피플 쑥쑥이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었다...ㅋㅋㅋ


카메라만 들이대면 피하고 소리지르는 너 때문에 정말 사진 찍기 힘들었다는 것만 잊지말고 기억해 줘라...



점심부터 해결해야 했기에 에버랜드 안에 있는 안동국시집에서 간단하게 먹고, 오늘의 가장 큰 목적인 사파리로 이동했단다. 경사 가파른 곳을 유모차 끌고 가려니 힘들더구나... 그리고 눈에 들어온 풍경...



저 셀 수 없이 많은 유모차를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 아빠들의 고뇌가 느껴졌다. 오가며 만나는, 힘겹게 유모차를 끌고 있는 이름 모를 아빠들을 보면서 동지의식이 고취되며 '동지가'를 홀로 흥얼거렸단다. (물론 대한민국에선 엄마들이 아이들 키우느라 더 고생이 많단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예쁜 꽃들(특히, 튤립)이 많더구나. 남는 건 사진이라고 아빠가 나름 열심히 찍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서 사파리 월드에 도착, 약 30분 남짓 줄을 서서 조금씩 전진하다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우리 딸 덕분에 아빠도 처음으로 사파리를 구경하는 것 같다.





책에서만 보던 동물들의 실물을 보니, 우리 딸이 많이 신기해 하는 것 같더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접할 때는 어떤 느낌일까. 그 신기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아빠도 그런 시절이 있었겠지만,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처음보는 맹수의 모습에 신기해하며 집중하는 우리 딸의 모습이 아빠는 인상적이었단다. 

(참고로, 저 코의 상처는 네가 승질에 못이겨서 바닥을 뒹굴다가 아스팔트에 쓸린 상처란다... 너 성질 좀 죽여야 해... ㅡ,.ㅡ)



사파리를 나와서 튤립축제 장소로 향했다. 




트라이포트 없이 DSLR로 셀카 찍기 참 힘들구나,,, (엄마 코파는 거 아님. 착시현상임...)



아기들은 다 그런건지 여자라서 더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딸이 꽃을 무지하게 좋아하더라. 

그 모습이 아빠는 보기 좋더라~ (딸바보...ㅋ)




날씨도 좋았고, 지안이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날의 네 모습을 보니 자꾸 너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어지더라. 많이 보고, 경험하고 느끼게 해줄께~ 우리 딸, 사랑한다. 


P.S. 1. 쑥쑥이 동생도 어느덧 6개월이 되었단다. 동생 태어나면 잘 해줘~ 못 살게 굴지 말고~~ (아빠가 부탁 좀 할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