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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큰 딸에게

[쑥쑥이에게] #.48_어린이집에 가다.

by Kang.P 2017.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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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말이다... 


우리 딸이 처음으로 어린이집 간 것에 대한 감회를 며칠 전 장문의 글로 남겼으나... 그것이 저장되지 않고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단다. 그 후에 밀려오는 의욕상실,,, 보통은 이 정도 상황이면 육두문자 몇마디 날리고 글쓰기를 포기하기 마련인데, <육아일기>이기도 하고... 이 기록을 통해 나중에 지금을 회상할 것이기에 애써 화를 누르며 다시금 자판을 두드린다. (릴렉스~~~)


지난 3월 6일, 그러니까 지난주 월요일부터 우리 딸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단다. 






워낙에 엄마 껌딱지였기에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고, 아니나 다를까 첫날은 30분, 그리고 둘째날은 20분만에 선생님한테 전화가 와서 엄마가 너를 모셔왔단다. 





그러나 셋째 날부터 너는 적응을 하는 것 같더구나. 엄마와 헤어질 때는 울고불고 난리였지만, 곧 친구들과 어울려 잘 놀았다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누구보다도 엄마가 가장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단다. 


오늘은 아빠가 하루 휴가를 냈고, 아침에 어린이집 가는 길을 아빠도 함께 해 봤단다... 

(그래 봤자 500m도 안되는 거리...ㅋㅋㅋ)






평소 엄마와 둘이 갈 때는 어린이집이 보이는 곳부터 울고불고 난리가 시작되었다는데, 오늘은 아빠가 함께해서인지 전혀 그런게 없었단다. 엄마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본인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며 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려고 했단다. 아빠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너의 말을 믿는다'는 멋진 말과 함께 쿨하게 엄마의 억울함을 인정했단다. (남자다잉~ㅋㅋㅋ)






이제 갓 19개월 된 우리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동생 축복이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단다. 아빠는 다른 욕심 없고 너의 첫 사회생활이자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길 바랄 뿐이야. 우는 친구는 위로하고, 배고픈 친구에게 같이 먹자고 건내는 그런 딸이 되었으면 한단다. 


지난 10일. 대통령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단다.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 그리고 전근대적 사고방식에 사로 잡힌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오죽했으면 국민의 80%이상이 탄핵에 찬성하고 요구했겠니... 아빠는 우리 딸이 본인의 유불리를 떠나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자라길 바란단다.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아빠의 취중진담이다...)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점심까지 잘 먹고 왔으니 앞으로는 더욱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우리 딸 아빠가 항상 응원해~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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